‘가을풀무늬’의 애잔함… 4가지 시선으로 본 일본미술

‘가을풀무늬’의 애잔함… 4가지 시선으로 본 일본미술

‘가을풀무늬’의 애잔함… 4가지 시선으로 본 일본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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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찾은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의 대표 전시품 ‘가을풀무늬 고소데(소맷부리가 짧은 기모노)’. 에도 시대 화가 오가타 고린이 직접 무늬를 그려 넣은 것으로 온전한 형태가 남은 것은 이 옷이 유일하다. 뉴스1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의 주요 소장품이 포함된 특별전 ‘일본 미술, 네 가지 시선’이 17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막한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차 스승으로 유명한 센노 리큐(1522∼1591)의 찻물 항아리 ‘시바노이오리’부터 에도 시대 유명 화가인 오가타 고린(1658∼1716)이 직접 무늬를 그린 옷 ‘가을풀무늬 고소데’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에서 열리신혼부부 생애최초
는 이번 전시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박물관과 도쿄국립박물관의 소장품 62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도쿄국립박물관은 ‘가을풀무늬 고소데’, ‘시바노이오리’와 ‘마키에 다듬이질 무늬 벼루 상자’, 전통 공연예술인 노(能)에 사용된 ‘샤쿠미 가면’ 등 일본 중요 문화재 7점을 포함해 40점을 출품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22점은 대부분 20울산신용회복
00년대 이후 수집한 미술품이다. 전시는 이들 미술품을 4가지 주제로 나눠 일본 미술의 특징을 조명한다. △장식 △절제 △아와레(あはれ·자연의 섬세한 변화에 대한 감동) △아소비(遊び·유쾌하고 재치 있는 미적 감각) 등이다. 장식과 절제는 미술품 외형에 집중해 화려한 장식이 특징인 조몬 토기, 채색 자기, 금박 병풍부터 이와 반대로 투박한영세민전세자금대출소득공제
다도 도구와 센노 리큐로 대표되는 소박한 다도 문화, 간결한 멋의 칠기나 옷을 소개한다. 센노가 갖고 있었던 물 항아리와 ‘와비(わび·소박함)’ 미의식을 상징하는 라쿠 찻잔 ‘아마데라’ 등을 볼 수 있다. 하이라이트는 일본 미술 특유의 정서를 다룬 ‘아와레’와 ‘아소비’ 전시다. 아와레는 피고 지는 벚꽃, 습기가 가득한 밤공기, 붉게 물제2금융은행
든 나뭇잎과 기울어진 그림자 등 자연의 변화 앞에서 인생의 덧없음을 느끼며 오는 애잔함과 감동 등 복합적 감정을 뜻한다. 우리나라의 ‘한’처럼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다. 미술에서는 바람에 흔들리는 ‘가을풀무늬’로 이를 표현했다. ‘가을풀무늬’가 부드럽게 찰랑이는 모습을 담은 금박 병풍과 두루마기 옷 ‘고소데’, 가을풀이 무성한 마조건 영어
당을 앞에 두고 다듬이질하는 사람들을 새긴 벼루 등을 ‘아와레’ 전시에서 볼 수 있다. 또 ‘아와레’ 정서를 담은 문학 작품 ‘겐지모노가타리’와 전통 공연 ‘노’에 사용된 옷과 가면도 전시됐다. 마지막 ‘아소비’ 전시에선 각종 풍속과 명소 풍경을 담은 다색 목판화 ‘우키요에’, 먹의 번짐과 즉흥성을 활용해 자유로운 회화 세계를 펼친 이토 공기업 공무원
자쿠추의 ‘수묵유도권’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 기간 중인 다음 달 16일에는 박물관 소강당에서 ‘아와레’ 정서와 ‘겐지모노가타리’에 담긴 일본의 미의식을 주제로 한 전문가 강연도 열린다. 8월 10일까지.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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